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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대선, 박정희와의 한판 승부 [ 2010.07.12 ]

[뉴스재팬 = 이동형 기자]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된 김대중은 후보수락연설을 하러 연단에 올라갔다. 그러나 김영삼과 달리 이기는데 몰두했던 김대중은 후보 수락연설
문따위는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원고없이 연설을 했는데, 그 내용은 역시 김대중이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뛰어난 것이었다. 대충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오늘 나의 승리는 김대중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신민당과 3천만 국민이 승리한 순간이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대중이 주인이 되어, 대중에 의한 시대를 만들 때다. 자유와 번영과 사회복지, 그리고 통일시대를 만들고 싶다.
나는 그 새로운 시대의 선두에 서서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싸울 것이다. 박정희씨가 노리는 장기집권을 저지하고 건국 이래 국민의 숙원이었던 민주적 정권교체를 실현시키겠다.”

그리고 연단에서 내려오는 김대중을 패자인 김영삼이 악수로 맞으며, 이번에는 김영삼이 연단으로 올라간다.

" 위대한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오늘 김대중씨의 승리는 우리들의 승리입니다. 나, 김영삼은 오늘부터김대중씨의 승리를 위해 저어기 거제도 부터, 무주 구천동까지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지 갈것임을 확실히 약속드립니다."

결론적으로 김영삼은 이날의 약속을 지킨다.

깨끗이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박정희 와의 싸움에서 이기기위해 전국을 누비며 지원유세에 나섰던 것이다.

드디어 박정희와 김대중의 한판싸움이 시작되었다.
박정희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나도 그만두고싶은데 내가 벌린일은 내가 마무리 지어야 한다. 나아니면 안된다..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한번만 더 믿고 밀어달라.."

반면 김대중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공약을 걸고 대선운동에 나선다. 특히 통일에대한 정책은 90년대들어서 우리정부가 비슷한 내용을 다룰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정책이었다. 당시 김대중의 공약을 살펴보면, 중앙정보부 폐지, 향토예비군폐지(이것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3단계통일론, 대중경제 (이것이 90년대 대선에서는 dj노믹스로 바뀐다.) 였다.

선거는 과열양상으로 치닫는다.

박정희의 장충단 유세에는 수십만의 인파가 집결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총동원한것 처럼 끝도없는 사람 사람 사람 이었다. 이날의 연설이 박정희의 대통령선거 마지막 유세가 돼는데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호소했다.

박정희의 이 유세에 일주일 앞서 김대중도 같은 장소에서 구름같은 청중들앞에서 연설을 한다. 이당시는 테레비젼이나 라디오있는집이 흔치 않았기에 김대중을 직접보거나 김대중이 말하는것을 들은 일반인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그 소문으로만 듣던, 김대중이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하는 사람으로 장충단 공원은 빼곡히 들어찬다.

"도대체 얼마나 똑똑하고 말잘하는가? 직접 봐야겠다." 하는것이었다. 사실 이때부터 똑똑하다, 말잘한다라는 소문은 실제보다도 더 부풀려져서 항간에 떠다녔다. 한국의 케테디니 하는...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김대중에게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그렇게 부풀려진 소문이 직접보니 잘하기는 잘하는데, 소문만큼은 아닌것이었다. 거기다가 김대중 특유의 쇳소리와 전라도 억양을 귀에 거슬려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선거의 흐름은 예상외로 전개된다. 숱한 돈에다가 관건선거, 부재자 투표의 박정희 몰표,,이렇게 까지하는데,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것이다. 김대중은 선거며칠전까지 박정희를 넘어설 정도의 태풍으로 부상했다.

이렇게 되자 가장 마음을 졸이는 집단은 중앙정보부였다. 중정부장은 박정희 에게 선거상황을 보고만 하면 박살이나서 돌아왔다. 박정희의 진노는 대단한 것이었다.김영삼도 아니고 김대중이 올라 왔는데 어떻게 이런상태가 지속돼느냐는 것이다.

이때 중정부장이 김계원이었는데 선거막판 박정희는 "제갈조조" 라고 불리우던 이후락에게 선거 총지휘권을 넘긴다.

박정희를 집어 삼킬 것 같은 김대중의 파도, 이 위기를 넘기기위해 중앙정보부는 선거의 판세를 180도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을 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지역감정의 조장이었다.

칼럼니스트 이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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