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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십니다 [ 2006.05.11 ]

지난달 일이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단체에서 회사 전화로 연락이 왔다.

"???씨죠? A단체입니다." 거의 30분간 계속된 말씨름이기에 이곳에 다 소개할 수는 없고.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네가 쓴 글이 맘에 안 들고 사실과 달라 우린 그 결과에 굴복할 수 없기에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이었다.

뭐.. 직장생활, 특히 잡지사 기자를 하면서 이런 전화 몇 통 안받아 본 기자가 있을까 싶지만, 막상 전화를 받고 나니 당혹스럽기 이를 때 없다.

그들 입장에서는 살아가는 방법일 수 있으니 당연할 수도 있겠다. 국책 사업이 될 수도 있는 이름도 거창한 '지상파 DMB 사업'. 공중파 방송사 3사와 지역 방송사 3군데, 총 6곳이 모여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찬물을 끼얹었으니 말이다.

수신률이 거의 완벽하다고 밝혔던 단체의 결과와는 달리 필자가 내린 결론은 약 70% 정도를 밑도는 수신률 결과 발표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보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선배들에게 지난 5년간 배워온 필자에게는 '간혹 방송이 안 나오는 곳도 있더라…'라는 완곡한 표현보다는 '대체 전파가 어느 산에서 날아오고 있냐(=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다소 현실에 가까운 표현을 쓸 수 밖에 없음을 그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않았다.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온 단체 담당자들이 제시한 것은 한가지. 자신들이 모두 준비를 할 테니 다시 수신율 테스트를 하자는 것이었다. 우리가 거부하면 곧장 고소할 분위기. K사 뿐만 아니라 S사에서도 준비중이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에게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수신율 테스트를 다시 했고, 결과는 예상대로 좋게 나왔다. 사실 큰 길가에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테스트할 때도 잘 나왔었다. 그 상황을 모르고 단체로부터 실험 결과를 넘겨받은 몇몇 매체는 '기가막히게 잘 나온다'고 호들갑이었고, 졸지에 우리는 '양치기 소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인터넷 매체보다 큰 방송사에게 더 큰 관심과 힘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물론 대놓고 '아직은 사업 초기라 보완할 부분도 많으니 너그럽게 이해 바란다'는 담당자의 이야기를 매몰차게 외면하지도 못 할 노릇.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다. 인터넷이건 신문이건 방송이건 간에 모두 같은 독자나 시청자를 위해 일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집단이 아니던가? 미디어 혹은 매체라는 범주에서 말이다. 하지만 신문과 방송은 매스미디어로 묶는 와중에 아직까지 인터넷은 그들이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 같아 그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미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하루 방문자 수는 웬만한 방송 채널 시청자수와 비슷하게 증가중이다. 하긴 아직까지 대학교 학과에 '신문/방송과'는 있을지언정 '인터넷/신문'이나 '인터넷/방송' 학과는 없기 때문일지도...

그래도 명색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인터넷 매체가 천대 받는다는 건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니지 싶다. 물론 인터넷 매체가 팽배해지면서 발생한 단점도 적잖다. 가장 큰 문제는 진위 여부를 떠나 무분별하게 급속도로 퍼지는 기사다. 이런 문제는 전적으로 담당 기자의 몫이다. 클릭수 증가를 위해 단순히 독자를 낚기위한 수단으로써 선정적인 제목이나 내용으로 눈과 손을 묶어 놓는건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기자라면, 아니 기자라는 직책 자체도 거창하다.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로써 대중의 생각과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것에서 사명감과 뿌듯함을 얻는 '글쟁이'라면 무엇보다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단체를 떠나 독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난 믿는다.

고로, 글쟁이가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기업·단체가 아니라 독자다.

그러나 선후배로 똘똘 뭉치듯이 신문과 방송이 '짝패'를 이루는 작금의 상황.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들의 주장대로 결과에 순응하고 이로써 시간을 벌어 문제점을 해결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대의명분을 달성했으니 장차 반도체나 LCD 기술처럼 국내 기간 산업의 원동력이 될 사업으로 클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때쯤이면 '나도 국위 선양에 일조를 했구나'라고 한편으로 가슴 뿌듯해 할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가슴 벅찬 '애국'이다…

김재희, 다나와 기자


ps. 이번은 필자가 처음으로 기고하는 글이다 보니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끌어 가려 했으나 어느 지면을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한번은 넋두리를 늘어놓아야만 병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부득이 하게 뉴스재팬의 기사 1편으로 포스팅 되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 바란다. 다음호부터는 재미있고 유익한 IT 이야기로 끌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To be continued...

일본 뉴스 전문 매체-뉴스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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